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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으로 익히는 새로운 한문법 강좌 - 명심보감
지은이 : 김진식
가  격 :   13,500원
ISBN : 89-7193-176-0(03710)
초판발행일 : 2006년 12월 10일
이 책 『명심보감』은 기존의 ‘성현(聖賢)의 가르침‘이란 컨텐츠의 테두리를 벗어나 ‘언어‘로 분석한 책이다. 문법 분석을 통한 한문(漢文) 학습은 기존의 풀이방식에서는 알아낼 수 없었던 원문의 보다 세세한 어기와 어감을 정확히 전달한다. 분명히 학습서로서의 면모를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 이 책은 한자(漢字)와 한문(漢文)에 대한 정의를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저자는 한문이 중국인의 선조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 고대 중국 땅을 지배했던, 한국어와 같은 첨가어(添加語)를 구사하던 어떤 민족이 만든 문자언어(文字言語)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 민족을 ‘북방민족(北方民族)‘으로, 그들이 개발한 문자언어를 ‘원형북방어(原形北方語)‘로, 그리고 한문(漢文)은 이 원형북방어를 한족(漢族)이 자기들 언어에 맞도록 변화시킨 ‘변종북방어(變種北方語)‘라는 가설을 세우고, 그에 따른 패러다임을 문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렇게 하여 중국이나 유럽 학자들에 의해 규정지어진 문법구조로는 제대로 풀이가 불가능했던 많은 부분들을, 이 가설에 의한 새로운 문법규정으로 풀이해 냄으로써 같은 문장이 전혀 다른 풀이가 되어지기도 한다.

기존의 규정에서 ‘동사+목적어대명사‘의 형태로, 곧 영어와 같은 문법구조로 분석되고 있던 일련의 합음사(合音辭)들을 ‘지시사+조사‘의 문법구조를 가진 단어들의 포합음(抱合音)으로, 서법(敍法)에 관여하는 구조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구조는 첨가어에 한해서만 발생이 가능한 것이다.

특히 『명심보감(明心寶鑑)』 첫 문장의 ‘者‘를, 기존의 해석서(동서양 공통으로)에서는 명사접미사로서 ‘사람‘으로 풀이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지시사+조사‘의 구조, 곧 ‘之也‘의 합, 한국어에서의 ‘의존명사+조사‘의 문법구조 ‘것에‘로 분석함으로써 기존의 풀이와는 전혀 다른 의미가 있음을 도출한다. 적지 않은 부분에서 기존의 번역서와는 의미적인 측면에서나 문법구조적인 측면에서나 전혀 다르게 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허사(虛辭)‘라고 하는 모호한 문법규정의 많은 문자들이 첨가어인 한국어의 문법규정 속에서 보다 명확해진다. 이것은 고대 중국 땅에 있었던 한문이라는 문자언어가 한족(漢族)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님을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사실이기도 하며, 이것은 이 책의 전 풀이과정에서 거듭 추론된다.

 
         
이 책은 『명심보감』을 ‘말씀‘이 아닌 ‘언어‘로 받아들이고 분석한 책입니다.
그리고 한문(漢文)이라는 고대 언어의 학습서로 만든 책입니다. 한문에 대한 문법 정의는 학자마다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이 적지 않게 있는데, 이는 그 연구한 학자들이 기초한 언어가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며, 고대 언어가 가지는 태초성(太初性)을 한문은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현대의 문법으로는 유효한 적용이 불가능한 요소가 많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한문에 대한 문법 정의는 전혀 새로운 시스템이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어떤 한문 문법서에서 어떤 비슷한 류의 구문을 총합적으로 설명하는데, 그중에 어떤 형식이 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며, 어떤 형식은 이미 천 년 전부터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는 것이며, 어떤 구문은 의미는 같지만 별다른 어기가 존재하고 있음을 부연 설명해 주지 못하는 한, 그 구문에 대한 설명은 문법으로서의 기능을 다했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한 설명의 어려움은 한문이란 언어가 시기별로의 분명한 사용 구분을 나누기 어려운 점에 있습니다. 이는 한문의 한 특성으로 세월에 의하여 변해가는 사람들의 입말을 따라가면서도 태초의 발화구조 역시 버리지 않고 답습하는 방식에 기인한 것이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대개 언어 학습서는 동일한 구문에 대하여 일정한 풀이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해당 구문이 등장할 때마다 기존의 데이터베이스를 가져오는 방법이 설명하는 사람이나 학습하는 사람 모두에게 유효합니다. 그러나 한문은 분화될대로 분화되어 있는 현대 언어와는 다르게 태초 언어의 분화되기 이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동일한 구조가 문장에 따라 달리 읽혀지기도 하기 때문에 근원에 대한 접근방식으로 풀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근원적인 설명을 하려다 보니 말이 많아지고 더 많은 예문들이 요구되어져 한번에 마무리짓는 식이 아니라 해당 문장에 가장 적합한 설명만 하고 일부는 남겨 다음에 동일한 구문이 등장할 때 앞의 내용을 축약하고 다시 새로운 내용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이를테면 어떤 허사들은 10회 이상의 설명이 나오지만 매번 관점과 접근 방향을 달리하여 전개해 나가기도 합니다.
이러한 방식의 기술이 자칫 처음 한문을 접하는 사람에게 더 큰 혼란을 빚게 할 수도 있고, 어느 정도 학업이 이루어진 사람에게는 납득이 가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문 공부라는 게 한 책을 한 번에 끝낼 수 없는 게 기본이라 두 세 번 반복하다 보면 아주 명확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비슷한 류의 한국어 문법과 비교 설명함으로써 이해와 학습의 효과를 높이도록 했습니다. 한문과 한국어 유사한 근원을 가지고 있는 구문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는 GPS와 독도법(讀圖法)의 차이입니다. 처음 길을 가는 사람이 GPS의 안내에 따라 몇 번 가 보고는 나중에 그런 도움없이 혼자서 가야 한다면, 매 기점마다 방향이 다시 생각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고 한번이라도 잘못 접어들면 전혀 다른 곳으로 가게 되거나 아니면 미로에 빠져 버리는 반면, 독도법을 익힌 사람이라면 목표점에 조금 어긋나게 갈 수는 있더라도 전혀 다른 지점에 도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문을 공부함에 있어 어떤 언어에 상관없이 현대 언어의 문법이론에 해박하다면 상당히 효율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한문에는 현대 언어와는 개념이 다른 부분이 많아서 피치 못할 틈바구니가 있게 됩니다. 그것은 현대 한국어가 몸통이 되는 단어나 품사에 활용이라는 구멍을 뚫어 다른 품사와 연결시키고 , 또 격조사라는 볼트로 위치를 고정시켜 나가는 일종의 모듈 구조인 반면, 한문은 다수의 크고 긴 구조물이 장부와 같은 이음매 방식으로 서로 연결되어 보다 큰 구조로 이어져 나가는 통합형입니다. 한 구조물이 다른 구조물의 부속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지지대의 기능을 함께 하는 식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한문이 가지는 태초성의 하나입니다.
한문 문장의 기본은 끊임없는 단문의 연속입니다. 단문의 연속 역시 모든 언어의 태초성일 것입니다. 이러한 단문과 단문의 연속이 수 천년 진화하여, 어떤 단문은 격조사와 같은 부가적인 요소로 퇴화하기도하고, 또 어떤 요소는 활용어미로 다음 문장과 섬세한 결합을 이루게하는 요소로 진화하는데, 한문은 그러한 진화를 거의 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언어에 있어서 진화란 곧 세분화를 의미하는데, 그런 세분되지 않은 모습으로 하나의 문자가 현대 언어의 다수의 품사나 의미에 걸쳐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걸쳐지는 현상으로 분석하는 사람이 더 자기에게 적합하게 여겨지는 것으로 주장하면 결국은 오류가 되고 말 것입니다.
한문에 대한 현대 문법으로의 분석은 한문이라는 언어에 대한 ‘정의내림‘이 아니라 ‘원활한 이해의 도움‘에 지나지 않음을 우선 알고 시작해야 합니다. 이 책에서도 동사다, 조동사다, 부사다 하고 지정하고는 있지만 ‘동사와 비슷한, 조동사와 비슷한‘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한문을 읽음에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태초성입니다. 이러한 부분들 역시 이 책에 비교적 자세히 설명해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