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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배우는 사자소학
지은이 : 한학중
가  격 :   12,000원
ISBN : 978-89-7193-208-7 (03710)
초판발행일 : 2012년 8월
- 오늘날에도 여전히 가장 유용한 인성교육, 가정교육 지침서

이 책 《아빠에게 배우는 사자소학》은 한문학자인 아버지가 개구쟁이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이었던 두 자녀를 앉혀놓고 실재 원전 《사자소학(四字小學)》을 가르치면서 주고받은 내용을 대화체로 기록한 강의록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시중에 나와 있는 기존의 책들과는 판이하게 다르며, 《사자소학》에 대하여 더 이상 구체적일 수 없을 정도로 자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과학문명과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우리는 흔히 인간성 상실에 따른 도덕적 해이와 개인주의의 만연으로 인한 일체감 부족을 꼽는다. 이러한 문제의 총체적인 요인은 바로 인성교육의 부족과 가정교육의 소홀에 기인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가정교육과 인성교육은 여러 모로 홀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정교육은 몰라서 못 시키는 경우도 있고, 알아도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 우리는 모두 자성해야 한다. 그리고 그 자성의 한 방법으로 자녀들과 함께 이 책을 보기를 권유한다.

원전 《사자소학》은 우리 선조들이 <천자문(千字文)>에 앞서 공부했던 기초학습서이다. 이 책은 효행(孝行), 형제(兄弟), 사제(師弟), 붕우(朋友), 수신(修身) 등에 관련된 내용이 책 전체가 사자일구(四字一句) 형식으로 되어있다. 우리 선조들은 이 책으로 한자(漢字) 공부는 물론, 효와 우애, 대인관계 등 생활윤리까지 함께 가르쳤다.

그러나 지금 시중에 나도는 수종의 《사자소학》 번역서는 대부분 어휘사용이 부적절하고 번역에 오류가 많아, 내용을 이해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원전에 대한 소개와 설명도 중구난방이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하여 읽히려고 하는 책이 도리어 아이들로 하여금 내용에 싫증을 느끼고 소중한 책마저 멀리하게 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를 우려하여 저자는 《아빠에게 배우는 사자소학》을 편찬하게 되었다.

이 책 《아빠에게 배우는 사자소학》은 현대문명에 물든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매우 유용한 인성교육 학습서이다. 특히 가정교육 방면에서는 이보다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교재가 없을 만큼 완벽해 보인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어간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가정교육이 될 것이며, 아울러 한자 학습까지 덤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함께하는 이 시간은 분명 인생 최고의 추억이자, 가장 행복한 시절이 될 것이다.
 
           
머리말

《사자소학(四字小學)》- 최고의 인성교육 지침서

요즈음 초등학교를 다니는 동네 꼬마들에게 말을 걸다보면, 예전과 달리 황당함을 느낄 때가 많다. 길이 아닌 곳으로 가는 꼬마를 보고, 왜 길을 두고 엉뚱한 곳으로 다니느냐고 하면, 십중팔구 아저씨가 뭔데 참견이냐는 식의 대답이 돌아온다. 또 친구를 따라 집에 놀러온 아이들 가운데 마치 자기 집인 양 여기저기 멋대로 뛰어다니는 놈들을 보고 충고라도 할라치면 휭 하니 가버린다. 가면 될 것 아니냐는 투다. 다들 바쁘게 살다 보니 자연 가정과 자녀교육에 소홀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아이들도 자기들 방식대로 자랄 수밖에 없겠지만, 그러나 이 문제는 우리가 그냥 쉬이 넘겨버릴 사안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내일에 관련된 매우 중대하고도 엄중한 일이다.
최근 들어 ‘젊은 아빠’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 보이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린 자녀들의 인성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들도 그 동안의 방임이 예사로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은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방법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의 둔한 소견으로는 무엇보다도 부모의 끊임없는 관심과 절제된 사랑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어린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 좋을 것이다. 시간을 공유하는 것, 부모와 자식이 함께한다면 무슨 일인들 어떻겠는가. 그 과정에서 추억을 만들고 미래를 꿈꾸며 더불어 살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면, 가족 간의 사랑이나 인간다운 사회 같은 말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우리 집에도 개구쟁이 같은 어린 두 놈이 있다. 큰놈은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여덟 살이고, 작은놈은 유치원에 다니는 여섯 살배기이다. 어릴 적의 가정교육이 중요한 줄 알면서도, 정작 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는 여전히 막막하다. 그때그때 잔소리를 하고 야단을 치며 타일러도 보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만족할 수는 없었다. 보다 체계적으로 소위 ‘가정교육’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지만, 마땅한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케케묵은 것으로 알고 있던 《사자소학(四字小學)》을 펼쳐보게 되었다. 그리고는 내심 무릎을 쳤다. 바로 “이것이다!” 싶었다.

잘 알다시피, 《사자소학》은 옛날 우리 선조들이 <천자문(千字文)>에 앞서 공부했던 기초학습서이다. 이 책은 효행(孝行), 형제(兄弟), 사제(師弟), 붕우(朋友), 수신(修身) 등에 관련된 내용이 책 전체가 사자일구(四字一句) 형식으로 되어 있다. 우리 선조들은 이 책으로 한자(漢字) 공부는 물론, 효와 우애, 대인관계 등 생활윤리까지 함께 가르쳤다. 말하자면, 《사자소학》은 학문 입문서이자 인성교육 지침서였던 것이다.
《사자소학》이 어떻게 제작되어 오늘에 전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이 책이 중국 송나라의 주희(朱熹)와 유자징(劉子澄, 본명 淸之)이 합찬(合撰)한 《소학(小學)》에서 입교(入敎), 명륜(明倫), 경신(敬身) 등의 내용을 발췌하여 만들었다고 하지만, 내가 보건대 이 책은 분명 우리나라 학자에 의해 독자적으로 편찬된 순수한 우리 유산이다. 필자의 조사에 따르면, 아직까지 《사자소학》은 중국의 문헌자료에는 보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주희나 유자징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 보이지 않으며, 또한 단지 《소학》의 내용을 발췌하여 만든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부분적으로 <소학서(小學序)>와 입교(立敎)편의 내용이 얼마간 인용되기는 하였지만, 《사자소학》 전편의 구성과 내용은 기존의 여러 경전 내용을 종합적으로 참고한, 그래서 《소학》과는 완전히 다른 매우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저작이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사자소학》은 필자 미상의 필사본으로 전해 내려오면서 개인의 의도에 따라 부분적으로 첨삭되고 교정이 가해진 몇몇 이본(異本)으로 존재한다. 사자일구(四字一句)가 200구절인 800자로 된 것이 있는가 하면, 238구절 952자, 240구절 960자, 250구절 1,000자, 256구절 1,024자, 276구절 1,104자, 320구절 1,280자로 이루어진 것이 있다. 따라서 내용 또한 얼마간의 차이를 보인다.
이 책은 유도회(儒道會) 유성(儒城)지부가 영인 제작한 250구절의 1,000자본 《사자소학》을 저본으로 하였다. 이 책의 앞머리에 ‘孝悌忠信 能成人倫’이라는 글귀 아래 ‘癸卯季夏’라는 명문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계묘년(1963)에 누군가가 아이들이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필사 영인한 것으로, 내용이 다른 판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엮어졌다는 특징을 지닌다. 또한 이 250구절의 1,000자본 《사자소학》은 최근 경남 산청군 금서면에서 필사 영인한 것과 내용이 동일한 점으로 보아, 유림계에 상당히 보편화되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1998년 어느 봄날 우연히 서가에 꽂혀있던 이 책을 펼쳐 보고,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맹자(孟子)가 제 자식은 직접 가르치지 못한다고 하였지만, 명색이 대학 서생이 되어 수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정작 내 자식을 나 몰라라 한다는 것도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쇠뿔은 단 김에 빼랬다고, 바로 그날부터 매일 저녁 2, 30분의 여가를 할애하여 어린 두 놈을 앉혀 놓고 이른 바 ‘강의’라는 것을 해나갔다. 다행히 나는 한문(漢文)을 전공하였고, 어린 두 놈 또한 막 한자에 관심을 갖도록 하였기에 별 무리 없이 내용을 소화하면서 한자 공부를 겸할 수 있었다.
그해 따뜻한 봄날이었던 4월 15일 처음 시작한 이 강의는 오곡이 누렇게 무르익던 가을, 10월 5일 한가위 저녁에 끝이 났다. 우리는 그날 저녁 하늘에 밝은 달을 두고 마지막 강의를 하였다. 무엇보다도 책의 내용이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우며 의미가 심장하다는 점이 우리로 하여금 이 책을 끝까지 다 볼 수 있게 하였다.
당시 ‘강의’를 시작한 이튿날인가, 번뜩 머리를 스치는 단상이 있었다. 그것은 우리만 이렇게 보고 끝낼 것이 아니라, 이를 책으로 남긴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자녀와 함께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종의 주제넘은 생각이었다. 아울러 보다 많은 아이들의 인성교육과 함께, 국어를 포함한 학습능력 배양에 필수적인 한자를 동시에 익히게 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요 금상첨화라는 생각도 들었다.
마침 주변의 많은 동료들이 요즘 아이들의 인성에 적지 않은 문제를 제기하고, 또한 자신들의 자녀교육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였다. 이에 나는 아내에게 협조를 구하여, 우리가 책을 보며 주고받는 모든 대화 내용을 기록해 달라고 도움을 청하였다. 아내는 우리의 이 부탁을 기꺼이 들어주었다. 게다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또 타자 작업까지 해주었다. 이 책 - 《아빠에게 배우는 사자소학》은 이렇게 해서 남겨진 우리 가족의 한 순간의 삶의 흔적이 되었다. 이제, 부끄럽지만, 우리 가족만의 이 기록을 굳이 책으로 엮어내고자 하는 것은, 오직 이 책의 내용이 너무나 훌륭하여 남들과 함께 보고자 하는 교육적 욕심과, 또한 전공자로서 일반인들도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직업적 소임에 기인한다. 새삼 출판을 하겠다고 하니 많은 걱정이 엄습해오지만, 나는 오직 이 두 가지만 생각하고 다른 것은 모두 잊기로 하였다.
《사자소학》의 내용은 옛날에만 유용했던 것이 아니라, 현대문명에 물든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여전히 매우 유용하고 유익한 인성교육 학습서이다. 특히 가정교육 방면에서는 이보다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교재가 없을 만큼 완벽해 보인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어간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가정교육이 될 것이며, 동시에 자녀와 함께하는 인생 최고의 추억이 되리라 믿는다.
나는 이 책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어가기만 한다면, 가정교육은 물론 한자 학습까지 덤으로 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 책은 또한 우리 가족의 실록이라는 점에서, 독자들에게는, 쓸 데 없는 말이나 잡스러운 내용들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능한 한 당시 우리가 주고받았던 대화 내용을 그대로 살리되, 최소한의 보충과 윤문만 거치도록 하였다. 가감을 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당시의 기록을 그대로 싣는다. 책 군데군데 군더더기나 쓸데없는 말들이 존재하는 것은 바로 이에 연유한다. 독자들의 관대한 양해를 구할 뿐이다. 아울러 비록 전공자라고는 하지만, 오인과 편견으로 잘못된 부분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독자들의 질정을 구하며, 삼가 머리글로 삼는다. (초고-1999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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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던 당시 어렸던 두 놈은 이제 성인이 되었다. 그러나 인간다운 사람으로 자라나고 있는지는 늘 걱정이다. 이 책을 출판에 부치자니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인간사의 일이 반드시 부모의 의도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원고를 출판사에 넘긴다.
출판에 즈음해서는 또 삽화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내용의 이해를 돕고 독서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는 이 부분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었다. 고심 끝에 평소 존경하던 건청재(乾靑齋)의 배기찬 화백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였다. 배 화백님께서는 언제나 그러하셨듯 일언에 흔쾌히 청을 들어주셨다. 배 화백님은 특별히 영애 배윤정 화가에게 이 책의 삽화를 완성하게 했다고 하셨다. 공사다망한 가운데에서도 어려운 삽화를 멋지게 그려주신 배윤정 화가와 배 화백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올해도 나뭇잎이 시리도록 푸르다.
2012년 한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