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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정치와 경제
지은이 : 김일겸
가  격 :   15,000원
ISBN : 978-89-7193-189-9(03340)
초판발행일 : 2009년 3월
10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카자흐스탄이라는 나라를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지금은 좀 나아졌다고 하지만, 카자흐스탄은 여전히 우리에게는 낯선 곳이다.

카자흐스탄은 구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국가들 중의 하나로서, 세계 9위의 방대한 국토 면적을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 인구는 1천 5백만에 불과하다. 또한 카자흐스탄은 대표적인 다민족 국가로서 130여개 민족이 공존하고 있고, 이중에는 한국 동포인 고려 사람들도 10여만 명 살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방대한 석유와 가스, 구리, 철광, 석탄, 우라늄 등의 자원을 지닌, 말 그대로 자원대국이다. 카자흐스탄은 2015년 세계 10대 산유국으로 진입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별다른 자원이 없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매우 부러운 일이다.

2000년 이후 카자흐스탄은 석유 자원을 기반으로 연간 거의 10%에 육박하는 고성장을 구가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을 기반으로 이제는 IT, BT, 금융, 제조업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여파로 카자흐스탄도 현재는 다소 어려운 편이지만, 카자흐스탄의 미래는 매우 밝은 것으로 판단된다.

카자흐스탄에 대한 정보가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카자흐스탄의 정치와 경제』가 출판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의 지도적 국가로서, 그 전략적 중요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자원이 빈약한 한국의 입장에서 미래를 위해 반드시 진출하여야 할 국가이다. 그러므로 카자흐스탄에 전문화된 학술 서적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

이 책은 카자흐스탄의 인문지리, 역사, 국제관계, 정치과정, 경제문제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2008년까지 최근의 자료까지 포괄되어 있어, 카자흐스탄의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카자흐스탄은 구소련의 해체와 더불어 태어난 신생 독립국으로서 중앙아시아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내륙 국가로서 서쪽으로는 카스피해와 접하고, 동쪽으로는 중국과 북쪽으로는 러시아와 남쪽으로는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즈스탄, 투르크메니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국토의 면적은 세계에서 9번째로 크고, 한반도의 12배에 달한다.
이 지역은 고래로 실크로드의 요충지로서 수많은 문화와 종교, 예술, 상품이 교류되던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수많은 유목제국이 흥망성쇠를 거듭한 곳이기도 하다. 카자흐스탄의 주민족인 카자흐 민족은 투르크계 민족으로서 한국과 같은 알타이어 계통의 언어를 사용하고, 문화적으로도 상당한 공통점이 존재한다.
카자흐 민족은 전형적인 유목 문화를 간직하고 있고, 한국민이 유목 민족의 후손이라는 측면에서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근래에 중앙아시아 지역, 특히 카자흐스탄은 세계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요즘 들어 부쩍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관심은 기본적으로 이 지역이 세계적인 자원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에는 석유와 가스와 같은 에너지 자원이 다량으로 매장되어 있고, 다른 광물들도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독립 직후부터 이 지역은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의 집중적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에너지 자원의 확보를 둘러싼 열강들의 패권적 정치의 장이 되었다. 미국과 유럽, 러시아, 중국 등의 강대국이 이 지역의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려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한국도 최근에 이 지역의 에너지 자원에 관심을 가지고 진출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에너지 자원 확보 경쟁은 최근 몇 년간의 고유가와 원자재가 상승에 맞물려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008년 하반기에 들어 미국의 금융 위기의 여파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가가 많이 하락되었지만, 장기적으로 어차피 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따라서 이 지역의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다.
카자흐스탄은 독립 초기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있었다. 구소련 체제에서 각공화국들의 경제는 러시아와 밀접한 분업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관계망이 갑자기 끊어지면서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서 카자흐스탄 경제는 한 동안 상당한 혼란을 겪어야 했고, GDP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였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연간 거의 10%에 육박하는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고성장의 동력으로는 외국인의 직접투자의 증가, 오일달러의 유입, 적극적 정치·경제적 개혁 추진이 있었다.
카자흐스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즈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중에서 압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06년 기준으로 외국인 직접투자 누적액으로 비교하면 중앙아시아 전체 투자액의 85.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카자흐스탄에 대한 투자는 1인당 투자액으로는 러시아보다 10배나 많은 것이다.
현재 카자흐스탄의 GDP 규모는 중앙아시아의 다른 국가들과 코카서스 국가들의 GDP를 합친 것보다 크다. 그리고 2007년 12월 기준으로 카자흐스탄의 1인당 GDP는 약 6,900 달러에 달하고 있다. 독립 초기 1인당 GDP가 600달러에 불과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한 만한 성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카자흐스탄의 경제적인 성공은 적극적인 정치·경제적 개혁에 힘입은 바 크다. 이 결과 카자흐스탄은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미국과 유럽연합에 의해서 시장경제로 인정받게 된다. 이러한 성과는 주변의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하면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독립 초기 유사한 조건에 있었던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카자흐스탄만큼의 성취를 이루어내지 못하였다. 그것은 상당 부분 정치·경제적 개혁이 지체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지도적 국가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카자흐스탄의 전략도 중앙아시아 지역의 금융, IT 등의 분야에서 선도적 국가로, 센터로 자리잡는 것이다.
카자흐스탄이 이러한 야심적인 전략을 지니고 있고, 지금까지 잘 발전해 왔지만 카자흐스탄의 정치·경제에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다. 여전히 카자흐스탄은 강대국의 패권적 투쟁의 장이 되고 있고, 권위주의적 정권도 상당히 문제가 된다. 그리고 경제에도 몇 가지 문제가 존재한다.
그러나 본서는 카자흐스탄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 서술된 것은 아니다. 그러한 내용이 포함되기는 하지만, 본서는 카자흐스탄의 정치, 경제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소개할 목적으로 집필되었다. 본서의 의도는 카자흐스탄에 관심 있는 독자가 카자흐스탄의 정치, 경제에 대해서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독자가 카자흐스탄에 대해서 더 관심이 있다면 보다 전문적인 주제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본서에서 다루는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1장에서는 카자흐스탄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하고 있다. 그 내용은 카자흐스탄의 지리와 인구, 역사에 관한 것이다. 이를 통해 독자는 현대 카자흐스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장에서는 강대국의 대카자흐스탄 정책을 다룬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그리고 이란과 터키가 어떻게 이 지역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서 경쟁하고 있는지가 주제이다. 3장에서는 카자흐스탄의 국내 정치에 대해 다룬다. 이 장에서 독자는 카자흐스탄 정치의 굴곡과 현정권이 지니는 성격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4장은 카자흐스탄의 경제에 대해서 다룬다. 카자흐스탄의 전반적인 경제 현황과 에너지 자원의 문제, 경제 개발 전략, 최근의 금융 위기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