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20년》을 펴내며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출범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이 자주적이며 민주적인 독립국임을 세계만방에 선포하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국민을 주인으로 받드는 민주공화국으로 나아가는 역사적 대전환을 이룬 쾌거였습니다. 그리고 김자동 회장님은 이러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정신과 활동, 독립운동에의 헌신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2004년 9월 사)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를 창립, 2022년까지 20여 년간 이끌어오셨습니다. 이 활동보고서는 2022년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을 계기로 본회가 창립 이후 20여 년 동안 벌여온 사업과 성과. 그 의의를 평가 정리하기 위해 김자동 회장님 재임기에 기획되었습니다. 그러나 김자동 회장께서 안타깝게도 격무와 노환으로 2022년 8월 23일에 별세하시어, 부회장 중 연장자인 제가 직무대행을 맡게 되어 여기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본회가 이루어온 성과는 적지 않습니다. 우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독립정신 답사단’을 조직하여 모두 15차례에 걸쳐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항일독립운동 유적지를 돌아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연인원 1천여 명이 참여하여 직접 독립운동의 현장을 방문하여 그 역사를 체험하게 했습니다. 2006년에는 한불수교 120주년을 기념하여 대한민국임시정부 파리위원부가 있었던 건물에 현판을 부착하였고, 프랑스 소재 독립운동 관련 자료들을 발굴 정리해 《프랑스 소재 한국독립운동 자료집 I》을 발간하였습니다. 이는 정부도 하지 못했던 일을 일개 민간단체가 해낸 쾌거였다고 자부합니다.
2006년 9월에는 남북한 정부의 승인을 받아 평양의 애국지사 묘역을 성묘하기 위해 유족 28명 등 50명이 북한을 방문하여 50여 년 만에 선대의 묘소를 참배했습니다. 선대의 묘역에서 눈물로 절을 올리는 후손들의 통곡과 회한은 하늘에 계신 선열들께도 닿았을 것으로 믿습니다. 이는 남북분단 이후 최초로 성사된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정신과 활동을 기리고 계승하는데 전혀 관심이 없었을 시절인 2006년, 본회는 ‘임시정부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학술회의, 전시회, 영화제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하여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끌어내고, 동시에 정부 요로에 기념관 건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득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한 노력이 쌓여 대통령으로부터 임시정부기념관 건립 선언을 받아낸 것은 본회의 가장 큰 업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8년 민관 합동의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회’가 구성되었고, 마침내 그토록 숙원 하던 기념관이 2022년 3월 1일 문을 열었습니다.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16년에 걸친 본회의 헌신적인 노력의 산물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본회의 헌신과 노력을 기려 그해 3·1절 기념식에서 정부가 김자동 회장님에게 국민훈장모란장을 수여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올바른 처사였습니다. 임시정부 관련 자료의 수집, 연구, 선양사업 및 기념관 건립 추진에 이르기까지 본회가 20여 년간 NGO로서 수행했던 활동과 성과를 개괄해 보았습니다. 이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온 본회의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활동을 정리한 것이 이 보고서입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애국애족의 열정만은 이 책의 모든 페이지에 뜨겁게 서려 있다고 자부합니다. 이 책의 보고문, 기고문, 문헌 자료들이 대한민국임시정부, 나아가 우리 독립운동사 연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발간사를 마무리하면서 김자동 회장님에 대해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책에 기록된 모든 활동은 김자동 회장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또 그분의 노력과 의지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김자동 회장님이 기념관 개관 후 한 번도 돌아보시지 못한 일이나, 별세한 후에야 이 책이 출간된 사실이 속 깊은 안타까움과 크디큰 슬픔으로 다가옵니다. 하늘에 계신 김자동 회장님께 존경과 그리움을 담아 이 책을 바칩니다. 김자동 회장님은 항시 “이렇게 회원들과 뜻이 꼭 맞는 단체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 사업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유족들과 회원님들에 대한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본회의 모든 업적이 20년간 열과 성을 다해 함께 해 주신 회원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20여 년간 본회가 생산한 방대한 문건과 자료를 수집·분류·정리하여 책자 형태로 기획·편집·제작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이 수고를 기꺼이 감당하셨던 빙인섭, 박덕진, 권혁주, 정수아, 조송환, 이현주 등 전현직 사무처 요원, 김학민, 김선현, 김창희, 원희복, 최석우 등 편집위원 여러분, 그리고 옥고를 보내주신 이만열 교수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23년 3월 사단법인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부회장 겸 회장 직무대행 임 재 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