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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과 냄비 _ 한국 패션의 문화정치학
지은이 : 김종법.
가  격 :   14,500원
ISBN : 978-89-7193-221-6 03300
초판발행일 : 2014년 10월
한국 사회를 읽는 키워드로서의 패션!

이 책은 패션이라는 요소를 통해 한국사회를 바라보고 한국의 정체성, 나아가 그것이 오늘날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나 한국문화와 어떤 상관성을 갖는지 쉽고 편안한 문체로 재구성한다.

패션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서양 것을 한국에서 이야기하거나 조합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특히 패션이라는 용어 자체가 외래어이고, 의류의 관점에서 본다면 뭔가 ‘보여지는 거’ ‘튀는 거’, 아니면 뭔가 ‘서구적인 외모, 옷차림’으로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럼에도 굳이 한국사회를 읽는 키워드로 패션을 선택한 것은 한국 역사 속에서 패션이라는 요소가 생각보다 많은 영향력과 사회변화를 가져왔다는 사실과 역사적으로 수많은 질곡과 아픈 경험을 해왔던 우리 민족의 일상과 문화를 읽어내는 수단으로써의 작용이 크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네 일상의 패턴과 스타일을 패션이라는 시각으로 모아 이야기하고 있으며, 각각의 주제를 단순한 인문학적 감상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해석한다. 또한, 패션을 통해 우리 사회에 내재되어 있거나 표출되는 여러 현상들을 시기별, 주제별, 세대별로 어떤 양상과 모습들이 나타났는가를 되돌아보고, 그 안에 감추어진 우리네 정서를 정치적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그런 다름과 차이들 속에서도 비교적 일관되게 흐르는 한국 패션만의 정서라는 것이 분명 존재함을 확인한다. 그것이 외세에 대한 무한한 숭배일 수도 있고, 외국 문물에 대한 무조건적 배타와 배제일 수도 있으며, 냄비 근성이나 거품 현상으로 설명할 수도 있고, 자본주의적 천박성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오랜 역사 속에 함께 살아왔고,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와 공유할 수 있을 그런 패션이 갖는 일상성의 사회와 문화를 정치학이란 사회과학적인 관점에서 문화정치적으로 해석한다. 이제라도 제대로 된 패션 문화와 한국적인 패션을 찾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지나간 역사를 통해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 책은 한국사회의 문화적 성격을 새로이 해석해보고 그러한 문화형성 과정에서 나타난 정치적 작동원리와 성격을 되짚어보는 시간여행이 될 것이다.
 
           
책 머리에

한국사회에서 패션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서양 것을 한국에서 이야기하거나 조합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특히 패션이라는 용어 자체가 외래어이고, 전통적인 의상과 의류의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에서 패션이라는 용어는 뭔가 ‘튀는 거’, 아님 뭔가 ‘서구적인 외모와 옷차림’을 의미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럼에도 굳이 한국사회를 읽는 키워드로 패션을 선택한 것은 한국의 역사 속에서 패션이라는 요소가 생각보다는 더 많은 영향력과 사회변화를 가져왔다는 사실과 문화정치학을 구성하는 새로운 요소로서 패션이라는 하부영역을 적절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패션의 중요성을 강조하거나 문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역사적으로 수많은 질곡과 아픈 경험을 해왔던 우리 민족의 일상과 문화를 읽어내는 수단으로 패션을 선택한 것이다. 오랜 역사 속에 함께 살아왔고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와 공유할 수 있을 그런 패션이 갖는 일상성의 사회와 문화를 정치학이란 사회과학적인 관점에서 문화정치적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그러나 그 단순함이나 편리함에 따라 대한민국 패션을 정치사회학적으로나 정치문화적으로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는 것 또한 아니다. 다만 한국사회를 문화적으로 이야기할 때, 문화라는 보다 광범위한 시각에서 ‘한국문화’를 정의하고 규정하는 것보다는 보다 하위에 있는 세부 영역과 주제를 통해 정리하고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5천년 유구한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라는 허울 좋은 표현은 더 이상 현대의 한국과 한국사회를 설명하지도 설명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유려하고 찬란한 문화는 도대체 어떤 것으로 이야기할 수 있고, 어떤 영역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시작은 그러한 구체성에 대한 일부로서 패션이라는 요소를 통해 한국사회를 바라보고 한국의 정체성, 그리고 나아가 그것이 오늘날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나 한국문화와 어떤 상관성을 갖는지 그저 쉽고 편안한 문체로 재구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의 민속사나 풍속사의 의미로 한국의상문화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역사적 의미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면 한반도의 전(全)역사시대를 아울러야겠지만, 이는 풍속사라는 일반 역사서가 될지도 모른다는 점과 의복이나 액세서리를 통해 패션의 일상사를 다루기에는 너무나 지난하고 지루한 작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었고, 특히 고대와 중세를 아우르는 한국의 정체성을 패션이라는 서양의 현상이자 개념으로 접근한다는 것이 아무래도 부담스러웠다.
결국 대한민국이라는 현대 국가를 패션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한국사회의 문화적 성격을 새로이 해석해보고 그러한 문화형성 과정에서 나타난 정치적 작동원리와 성격을 되짚어보는 시간여행이 될 것이다. 그러나 패션의 정형화나 학문적 구성 자체가 아직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시도 자체가 어쩌면 무모해보일지도 모르고 다행히 성공한다할지라도 그리 녹녹하지 않은 작업일 것이다.
오랫동안 함께 고민하며 책을 완성한 학민사 식구들 그리고 저자에게 패션이라는 요소를 고민하게 해준 이탈리아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학문적인 동지로서 ‘문화거버넌스’라는 울타리 속에서 함께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한양대 최진우 교수를 비롯한 모든 연구원에게도 고마움을 전하며, 부족하지만 이 책이 한국의 문화정치를 이해하는데 조그마한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새로운 지평을 넓히고자 한다.
오랜 시간의 기다림이 갖는 느림의 미학으로 패션이 그저 화려하고 단순히 튀는 그 어떤 것이 아닌 나를 표현하고 공동체를 결속시킬 수 있을 만큼의 주요한 연결 고리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떠올리며, 한국의 패션을 일상의 문화로 연결시키고 있는 모든 무명의 조연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