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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침경_영추靈樞
지은이 : 정 진 명 註解
가  격 :   38,000원
ISBN : 978-89-7193-219-3 (93510)
초판발행일 : 2014년7월
침뜸의 종주국 고려가 남긴 침술 경전 「영추」에 대한 완벽한 주해!


동양의학의 시작과 끝은 『황제내경』이다. 『황제내경』은 둘로 이루어졌다. 「소문」과 「영추」. 그런데 이상하지 아니한가? 동양의학을 집대성할 때 처음부터 하나로 만들면 될 걸, 왜 굳이 둘로 나눠서 만들었을까? 이 단순한 질문이 동양의학사의 숨겨진 비밀을 밝히는 열쇠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소문」과 「영추」는 둘로 합쳐질 수 없는 서로 다른 책이었던 것이다. 그것을 억지로 『황제내경』이라는 이름으로 합쳐놓은 것이다. 물론 이 억지춘향의 장본인은 중국 송나라의 교정의서국이다. 
「소문」은 진한대 의학을 집대성한 중국의 의학책이지만, 「영추」는 고려의 침경이다. 고려에서 「영추」가 송나라에 옴으로 하여 동양의학은 비로소 숭숭 뚫린 허점을 메우고 완전한 의술의 기틀을 세운다. 이런 사실이 밝혀진 것은 불과 10여년밖에 안 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지난 1,000년 세월 동안 「영추」가 『황제내경』인 줄만 알고, 감히 그것에 의문을 품지 못했던 것이다. 이 세월 동안 고려의 「침경」은, 『황제내경』의 「영추」로 둔갑했다.

이 책은 황제내경의 한 부분으로 있던 『침경』을 본래의 『고려침경』으로 되돌리는 시도이다. 책 앞부분의 해설에서 「영추」가 『황제내경』이 아닌 고려의 『침경』이었음을 밝히고, 송나라 교정의서국에서 편집하기 이전의 원래 형태로 재편집하여, 『고려침경』으로 재탄생 시켰다. 이로서 1천년 동안 『황제내경』에 가려졌던 침경을 『고려침경』이라는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았다. 침의 종주국은 고려이다. 이 책『고려침경』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리고 그 전통은 그 후대에도 이어져 조선에서 허임의 『침구경험방』이 나오고, 임진왜란을 전후하여 사암 도인의 사암오행침이 출현한다. 이럼으로써 침술은 조선 사회의 작은 마을까지 백성을 구제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는다. 동네 구석구석까지 침술이 스며들어 백성들의 질병을 구제하는 수단으로 정착한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우리가 어렸을 적인 1970년대까지만 해도 시골 동네에는 침놓는 할아버지들이 한둘이 다 있어서 급한 병은 모두 이들이 다스렸다. 그런 전통도 바로 이 『고려침경』의 전통이 있는 사회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이다. 

이 책 『고려침경 영추』는 『황제내경』 「영추」를 완전히 재편성하여, 모두 4부로 나누었다. 즉, ‘우주, 사람, 침술, 잡병’이 그것이다. 원래의 「영추」편제를 무시하고, 내용에 따라 재편성하자 묘하게도 분량이 거의 비슷하게 나뉘었다. 또한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치를 빛내는 것은 누구나 읽을수 있도록 쉬운 말로 풀이했다는 점이다. 

註解하신 정진명 선생님은 2008년에 교사 연수로 처음 침뜸을 접하고, 연수 직후 그 내용을 구수한 입담으로 쉽게 재구성하여 입문서인 『우리 침뜸 이야기』를 펴냈으며, 입문서에서 미처 못 다룬 궁금증을 풀기 위해 난해한 원전을 파고든 끝에 침뜸의 구성 원리를 쉽게 풀이한 『우리 침뜸의 원리와 응용』을 발간하기도 하였다.
정진명 선생님은 동양의학의 바탕을 이루는 원전의 번역본들이 너무 어수선하여 원문을 읽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경우가 많음을 느끼시고, 고민 끝에 침뜸을 제대로 공부하려는 사람에게 말글이 장벽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옮기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원래 국어과 출신에다 시를 쓰는 저자의 역량이 마음껏 발휘되었다. 한문을 전혀 모르고도 원래의 문장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용어부터 문장 구조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현대어로 옮겼다. 우리말로도 우리의 몸을 보고 몸의 탈을 이해할 수 있음이 증명된 것이 바로 이책『고려침경』이다. 이로써 동양의학의 고전이 아주 쉽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여건을 만들었다. 아울러 우리나라야말로 침뜸의 종주국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서양의학이 나날이 발전하는 데도 난치병은 늘고 새로운 병이 자꾸 나타나는데, 그 대안이 동양의학에 있다고 믿는 정진명 선생님은 누구나 생활 속에서 쉽게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침뜸이 미래의 난치병까지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임을 믿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 중이다.


 
             
고려침경_영추

우리가 영추라고 알고 있는 이 책의 원래 이름은 『황제침경』이었다. 그것이 교정의서국을 거쳐서 세상에 나타날 때는 『황제내경』이 되었다. 따라서 우리가 가장 믿을 수 있는 것은 『침경』이라는 사실이다. 『침경』이라는 제목 앞에 고려라는 말이 붙는 것은 그 책이 나온 곳을 가리키는 말이다. 고려에서조차 침경 앞에 고려라는 말을 붙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늘 하는 것에 대해 자신들의 이름을 붙이는 일은 좀처럼 없기 때문이다. 남의 시각일 때에 그들을 가리키는 말이 붙기 마련이다. 심지어 자신의 부족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평생을 사는 원시 부족이 많다. 마찬가지로 『침경』이란 이름으로 돌아다니던 책을 중국에서 보고 거기에 자신들의 조상인 황제를 덧붙였을 것이다. 그러니 황제라는 말만 빼면 이 책 원래의 이름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다가 고려라는 이름을 덧붙이는 것은, 그것의 유래를 밝히는 의미가 있다. 이미 그 유래가 중국의 것이라고 왜곡되었기 때문에 그 왜곡을 바로잡을 방법은 올바른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따라서 책의 제목은 여지없이 『고려침경』이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고려침경』에서 『황제내경』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 바로 소문과 같은 묻고 답하기 형식이 끼어든 것이다. 원문을 잘 살펴보면 대화의 형식보다는 서술형 문장이 훨씬 자연스럽다. 이것은 원래 단순한 서술형 문장이었던 것을 대화체로 바꾼 것이라는 뜻이다. 그것은 소문과 영추의 형식을 일치시키기 위해서 교정의서국에서 쓴 방법이다. 게다가 그 대화의 주체를 황제가 묻고 다른 여러 스승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꾸며서, 마치 이 내용을 위해 중국의 역대 명인들이 다 동원된 듯한 느낌을 준다. 이 과장된 포장도 결국은 영추가 중국 자신의 것이 아니라 고려에서 온 것임을 감추기 위한 꼼수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어디까지가 문답형 문장이고 서술형 문장임을 알 수 없지만, 황제와 그의 주변 인물들 이름만큼은 빼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뇌공만 그대로 두었는데, 뇌공은 황제에게 배우는 사람이다. 그래서 기백이나 백고 소유 같은, 황제에게 가르침을 주는 수준의 인물이 아니어서 그대로 두었다. 황제를 임금으로 바꾸고, 다른 사람들을 모두 스승으로 바꾸어 번역했다. 소문은 황제의 몫이겠지만, 영추는 고려의 몫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어느 모로 보나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모든 분야의 발전을 이루는 바탕이 된다. 명작을 감상하는 것은 모자라는 곳에다가 개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자라는 그것까지도 작품의 한 부분으로 감상하는 것이다. 그러니 애초에 황제의 이름으로 침경을 개칠할 필요가 없었다는 뜻에서 황제와 중국인들의 이름을 모두 뺐다.
이 책의 제목을 『고려침경』이라고 바꾼 데는 분명한 목적이 또 있다. 원래의 영추가 아니라 내용이 재편성되었기 때문이다. 그 재편성의 결과는 이 책의 차례에 나타나있다. 그러므로 원래의 침경이 어떤 모습인지 알 수는 없으나, 일단 침경을 한 사람의 일관된 사고 안에서 나온 책으로 보고 그것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그것이 실제의 원래 침경이 아니었다고 해도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다. 앞서 밝혔듯이 사람을 소우주로 보는 것은 동양 사회의 오랜 관습이었다. 그 관점을 중심으로 뼈대를 세우고 살을 붙이는 것이 이 책에 나타난 방법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니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 책을 재구성하는 것도 앞으로 영추 연구를 위해서는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그런 작업이 많이 나와야 동양의학도 한 걸음 더 발전할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소문이다. 원래는 소문을 먼저 번역했고, 이 침경은 그 후속작업이었다. 그렇지만 소문은 여러 가지 검토해야 할 내용이 많아서 조금 지체되었다. 나와 함께 침뜸 공부하는 친구들이 현재 번역된 소문을 검토 중이다. 그 검토가 끝나는 대로 곧 번역 글이 소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