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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이것이 중국이다
지은이 : 조영임
가  격 :   9,500원
ISBN : 978-89-7193-185-1(03820)
초판발행일 : 2008년 6월15일
일곱 살 아들과 함께 한 엄마의 중국문화기행


이 책은 저자가 중국 산동성 연대 대학에서 1년 동안 외국인 교수로 있으면서 중국에서 생활하며 보고 들은 자료들을 묶어 놓은 여행서다.

저자는 "니하오", "짜이찌엔" 이라는 말 외에는 할 줄 아는 중국어가 없었으면서도, 가이드 없이 지도책 한 장 달랑 들고 유명 관광지뿐만 아니라 생활의 현장 구석구석을 용감하게 찾아다녔다. 7살 아들을 자신의 파트너이자 보디가드라 자랑하며 10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20시간 넘게 기차를 타고 다니면서 중국 문화를 카메라에 담고 견문을 메모하여 살아 있는 오늘의 중국을 우리에게 안내해 주고 있다.

우선 이 책은 단순한 흥미본위의 여행안내서나 지루한 보고서에 그치지 않는다는 느낌을 도처에서 받는다. 저자는 소주의 유명한 ‘졸정원‘으로 우리를 안내하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정자 이름 하나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준다.

"당나라의 시인 이상은(李商隱)의 ‘가을볕 남아있고 늦서리 날릴 제, 마른 연잎에서 빗소리를 듣네(秋陽不散霜飛晩 留得枯荷聽雨聲)‘라는 시구에서 그 뜻을 취한 것"이라고, 유청각(留聽閣)이라는 정자 앞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고문을 전공하지 않았으면 접근하기 힘든 관계 자료를 쉽게 풀어서 곳곳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정확한 고증을 해 주고 있는, 어느 면에서는 충실한 대학 강의록 같은 중후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전문 여행서 구실도 해준다는 점에 이 책의 무게가 느껴진다.
저자 자신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글쎄요, 예술이나 문화에는 국경이 없지 않은가요. 우리 아들이 커서 읽으면서 중국 문화의 정수를 제대로 짚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썼으니까요. 그리고 이번 여행을 통해 어린 아들이 어떠한 편견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해요."

그러나 저자는 과거의 문화나 문물에만 매달린 것은 아니다. 도처에서 삶의 본질을 묻고, 그 물음에 우리 스스로 답하지 않으면 안 되게 하고 있다.

"낯선 곳에 떨어져 있다는 두려움을 극복하기까지는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걸려야 하나? 내가 마주칠 다양한 길 위에서 느끼게 되는 공포감은 언제쯤 사라질 수 있을까?"(본문)

매일 같이 떠나서 지친 발걸음으로 낯선 빈관을 찾으면서 삶의 손익계산서도 저자는 제출하고 있다.

"예고 없이 닥쳐올 이별의 시간 앞에서 부끄러운 흔적을 남기지 말아야겠다는 새로운 다짐도 하였다. 한편으로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살이에 내심 두려움 없이 맞설 수 있는 작은 용기와 뱃심이 생긴 것도 같았다."(본문)

이 책을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어를 할 줄 몰라도 중국 여행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 준다는데 있을 것이다. 배낭여행을 하는 사람이 챙겨야 할 다양한 정보가 빠짐없이 녹아 있는 손색없는 여행 지침서다. 그리고 현재 살아 있는 중국인의 모습이 신문 사회면처럼 생생하게 그려져 있는 현장보고서라는 점에서 일독을 권한다.

 
           
지평선이 끝나는 곳에

먼 나라에 대한 아득한 동경이,
낯선 곳을 밟아보고 싶다는 열망이, 내 안에 늘 있었다.
산동성 연대대학에서 1년간 중국 학생들을 가르치는 틈틈이 살며 부대끼는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 셔터를 누르고 옛 문화의 향기를 맡아보았다.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이국 문물에서는 설레임과 두려움만큼 신비로움도 있었다.
소통할 수 없는 언어대신 웃음으로 만났던 이국인의 얼굴을 통해서 내가 살아있다는 신선한 느낌도 들었다.
수천 년 이끼 묻어 역사와 신화가 함께 아름답던 고궁의 한 조각 단청에서부터 차창 밖으로 지는 해를 보며 향수를 달래던 아름다운 분들의 이야기를 가슴 속에 고이 간직하고 싶다.
연대대학 앞의 보드라운 모래사장과 옥빛 바다,
그곳에서 1년을 보내며 삶의 여유가 어떤 것인지 스스로 체험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축복이다.
중국에 와서, 바쁘게 사느라 잊었던 삶의 감격을 되찾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졸고를 선뜻 출판해 준 김학민 사장님께 감사한다.
아울러 편집하느라 애써 준 양기원 편집장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1년간 내 여행의 보디가드이자 파트너였던 7살 난 아들,
김덕원에게 어린 한 때의 추억을 담아 이 책을 선물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