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니 내 인생의 대부분은 싸움과의 한판이었다. 어려서부터 합기도를 비롯하여 특공무술, 검도, 태권도, 격투기를 비롯하여 세상에 이름이 난 무술들을 찾아 배회하였다. 무도를 익히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아마 싸움을 잘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 당시엔 싸움 잘 하는 것을 무술의 道라 여겼기 때문이다.
왜 싸움을 잘 해야 하는가?
내가 살던 목포는,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당시에는 싸움을 잘 하지 않으면 늘상 맞고 살아야 하는 곳이었다. 학교에 입학하면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서열이 매겨지는데, 그것은 싸움 실력에 의해서이다. 그 서열이 곧 신분이며, 신분이 높아야 학교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태생적으로 그다지 체격이 크지 않다. 싸움의 반은 덩치에서 먹고 들어가는데, 나는 그 반을 잃고 시작한다. 더군다나 씨름을 하는 녀석들을 보면 그야말로 전투의지를 상실하고 만다. 그래서 나는 체구와 힘을 이길 수 있는 기술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무술을 익히고 나면 버렸다. 익히고 실전에 불필요한 것이라 판단되면 과감하게 버렸다. 그리고 필요한 것만을 몸에 각인시켰다. 즉 스포츠용 군더더기는 버리고 싸움에 필요한 것만을 선별하여 연마했던 것이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 덕택으로 체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학창 시절을 편안하게 보내게 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전공을 살려 괴롭힘을 막아주는 일을 선택했다. 바로 경찰특공대이다. 10여 년 동안 성취감을 가지고 보람 있게 일을 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 그것은 바로 괴롭힌 놈을 찾아 혼내주는 사후처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정녕 괴롭히지 않도록 사전에 도와줄 길은 없는 것일까?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특히 여성들은 밤거리를 편안히 다닐 수 없는 상황에 돌입한 지 오래다. 우리나라가 법치국가임에는 틀림없지만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 는 말이 결코 남의 일만은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한이나 강도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지켜낼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갖춰야한다. 그런 상황을 법에서는 정당방위라 하여 인정해주고 있지 않은가!
나는 학창시절에는 괴롭힘을 당하지 않기 위해 무술을 연마했고, 그 이후는 괴롭힘을 막아주기 위한 경찰 업무에 종사했다. 그러면서 터득한 것이 바로 실전 무술이다. 스포츠가 아닌 생명이 오가는 급박한 상황에서 적용되는 싸움의 정석인 것이다.
숱한 대련과 길거리 싸움, 그리고 사건 사고의 현장에서 습득한 뼈저린 경험을 토대로, 실전에서 호신할 수 있는 강력한 무술만을 추려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름하여 격호무(擊虎武)이다. 호랑이처럼 빈틈을 노려 필살기를 날리는 무술이란 뜻이다. 달리 S.M.A(Survival Martial Arts)라 표현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강조하는 것은 규칙에 의해 통제되는 경기화 된 무술이 아니라, 생존의 기로에 선 순간 자신을 지켜내기 위한 무술을 논한다는 것이다. 위기의 순간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수 없이 다양하지만, 몇 가지 기본기만 몸으로 익힌다면 실전응용이 가능하리라 본다. 또한 자신만의 필살기를 한 두 가지만 갈고 닦아도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다.
본 무도는 전문 무술인 뿐만 아니라 무술의 기초가 없는 일반인 그 누구라도 조금만 용기를 낸다면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본 무도를 통하여 호신과 건강은 물론이고 자신감 회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자료수집에 도움을 주신 기우근 도반과, 경찰특공대 동료여러분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드리며, 부족한 부분은 더욱 연구하고 심화하여 보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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