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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쉽게 읽기
지은이 : 안기섭
가  격 :   12,000원
ISBN : 978-89-7193-225-4 03710
초판발행일 : 2015년 1월
‘千字文’은 중국의 언어(고대중국어)로 당시 사람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펴낸 책이다. 그런데 번역자들이 너무 어렵게 풀이하고 말았다. 그 결과 한문을 매우 어려운 것, 즉 특수한 언어로 여기게끔 만들어 버렸다. 천자문(千字文)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한문 자체와 글의 배경을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 역사적 사실을 압축적으로 말한 것이 많기 때문에 배경을 알아야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많을 따름이다. 많은 번역서들이 내용 설명을 번역인 것처럼 해 놓아 천자문을 어려운 것으로 여기게끔 한 것이다. 한 글자가 여러 가지 뜻을 갖는 것으로 오인하게도 하였다.

漢字도 한글이나 기타 言語를 기록하는 文字와 마찬가지로 말소리를 기록하는 記號이므로 한문을 배울 때는 古代中國語의 모습대로 배우고 번역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이 책으로 한문을 공부하면 한자와 한문이 결코 특별히 어려운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될 것이다.

‘千字文’은 거기에 담겨진 뜻이 무엇이든 간에, 8글자로 된 각 문장들은 당시 중국인들에게 통용되는 중국어의 규칙을 갖추고 있으므로, 그 언어 자체의 표현대로 이해해야 한다. 8글자 125마디의 내용은 자연현상, 옛날의 정치, 수양의 덕목, 윤리도덕, 군신관계와 영웅적 행위, 보신과 평온한 삶, 잡사와 경계할 일 등이 정연하게 배열되어 있다. ‘千字文’은 이처럼 배우기 쉬운 언어교재이자, 훌륭한 교양서적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간결하고 명쾌하게 풀이해 놓은 이 책 ‘천자문’을 통해 한자도 배우고 인성교육도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이 책을 쓴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지금까지 나와 있는 千字文(천자문) 풀이 서적들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 주요 원인은 한자와 한문을 지나치게 특별한 것으로 여기는 데 있는 듯하다.
한자도 우리의 한글 문자나 다른 언어를 기록하는 문자와 마찬가지로 말소리를 기록하는 기호라는 점에서 같다. 단지 문자들 간에 차이가 있을 따름이다. ‘한’이라는 소리를 나타냄에 우리는 ‘ㅎ+ㅏ+ㄴ’처럼 이 글자를 구성하는 낱낱의 소리를 알 수 있는 문자를 사용하지만, 한자는 ‘漢’이라는 글자가 통째로 ‘한’이라는 소리를 나타낸다.
우리말에서 ‘물’, ‘돌’, ‘산’처럼 한 글자가 뜻을 나타내기도 하고, ‘하늘’, ‘어머니’에서처럼 낱낱의 글자는 뜻을 나타내지 못하지만 두 글자 이상이 합쳐지면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한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한자는 단독으로 뜻을 나타낸다. 그러나 ‘蟋蟀’(실솔 : 귀뚜라미), ‘輾轉’(전전 : 이리저리 뒤척이다)처럼 두 글자 이상으로 된 소리여야만 하나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天’(천)이라는 문자로 나타내는 소리가 ‘하늘’을 뜻하는 것은 우리말 중의 한자어 ‘천’이나 순 우리말인 ‘하늘’이 하늘을 뜻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지구상의 모든 언어는 소리에 뜻이 결합되어 있는 것이고, 어떤 문자이건 글자는 이 소리를 나타내기 위해 마련되어 있다. 한자의 경우는 전부는 아니지만 뜻을 알거나 부분적으로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그림 같은 성분이 가미된 문자일 따름이라고 여기면 된다. 물론 전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이 그림(회화적) 성분은 무시해도 된다. 우리말처럼 어떤 소리가 어떤 뜻을 나타내느냐가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문자를 배우든지 배우지 않든지 간에 모든 백성이 한 언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千字文을 번역하거나 주석을 가한 책들을 보면 이러한 문자의 본질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한자를 매우 특별하고 어려운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당시 대부분의 중국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쓰여 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라고 해서 어렵거나 신비한 것으로 여길 것이 없다. 그런데 실제로 번역된 책들을 보면 도대체 뭐가 뭔지 뒤죽박죽이다. 때로는 무슨 점괘 풀이 같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
작자가 천자문에 담은 뜻이 무엇이든 간에 대체로 8글자로 마디 지을 수 있는 각 문장들은 당시의 중국인들에게 통해질 수 있었던 중국어의 규칙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그 언어 자체의 표현대로 이해하는 것이 우선하여야 한다. 후대 사람들이 이해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는 기본적으로 우리 언어 체계와 달라서인 경우도 있지만, 그들의 언어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전후 문맥이 상세하게 나타나 있지 않거나 어떠한 내용이 고도로 압축되어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내용의 깊이에 대한 이해의 정도는 학식의 차이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가 한문을 배울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당시 언어의 모습 그대로 배우고 번역하는 데서 시작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천자문을 언어(고대중국어) 그 자체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이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어떤 말을 얼른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 말의 배경을 알지 못한 경우이다. 그러나 그 배경이 그 말이 될 수는 없다. 배경은 배경이고 말은 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말을 중심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그 말의 배경과 숨어 있는 뜻은 그 다음이다. 말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면 배경과 숨은 뜻은 거짓말이 되기가 일쑤인데 사실 지금까지 나와 있는 번역본이 대부분 그러하다. 심지어 전문적인 주해서까지도 신비한 색채를 가미하여 어렵게 만들어버린 부분들이 적지 않게 보인다.
천자문은 네 글자를 한 문장으로 보아 무방한 경우도 있지만, 여덟 글자를 한 문장으로 보면 되는 경우가 많다. 여덟 글자를 하나의 주제 안에서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1천자를 한 글자도 중복하지 않고 말을 만들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충분하고 자세하게 표현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 아마도 이것 때문에도 후대의 사람들이 천자문을 더욱 신비하고 어려운 것으로 만들어버린 것 같다. 실은 그렇지 않다. 그 배경을 바르게 이해하면 충분하지 않은 대로 말 그 자체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말과 한문(고대중국어)은 여러 가지로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딱 맞는 어휘나 번역이 곤란한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해서 뒤죽박죽으로 해놓고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는 것처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천자문도 언어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통할 수 있는 말(고대중국어)을 한자라는 문자를 통해서 우리가 보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에 유의하여야 한다. 다행히도 우리말은 한문을 번역하는 데 많은 이점이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말의 이점을 최대한 이용하되 한자 1천자로 표현되고, 4글자 또는 8글자가 한 마디의 말을 이루는 고대중국어의 본래 의미와 구조를 최대한 존중하여 번역하였다. 번역만으로 이해가 부족할 것 같은 경우는 독자의 지식에 따라 보충할 수 있도록 번역문 밖에서 부가 설명을 하였다.
전문적인 연구서도 상당수 나와 있어서 언어 밖의 그 무엇을 연구하고자 하는 이들은 이 책들을 참고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결코 신비한 것도 아니고 어떤 한 가지 사상을 전달하기 위한 책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8글자씩으로 된 125마디의 말이 자연현상에서 옛날의 정치, 수양의 덕목, 윤리 도덕, 군신관계와 영웅적 행위, 보신과 평온한 삶, 잡사와 경계할 일 등에 이르기까지 대체로 정연하게 배열되어 있다. 작자의 지혜가 돋보인다.
그러나 불필요한 현학적인 설명을 끌어들여 천자문을 필요 이상으로 미화하는 일 따위는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다. 언어 그 자체에 충실하게 번역이 된다면 나머지 이해는 독자의 몫이다.
천자문의 저자와 유래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여러 종의 천자문 가운데서 가장 유명한 것은 중국 南朝時代(남조시대) 梁(양)나라 武帝(무제)[재위 : 502-549] 때 周興嗣(주흥사)가 지은[535-545] 것이다. 저자와 유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천자문이 전하는 한문(고대중국어)을 바르게 이해하면 그만이다. 저자가 한 말의 깊이나 사상이 어떠한 것인가에 접근하는 일은 독자 개개인의 일일 뿐이다. 우선 상식적인 선에서 언어 그 자체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천자문을 쉽게 읽을 수 있었으면 하는 조그마한 소망으로 이 책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