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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메나리의 아름다움
지은이 : 아트코어 굿마을 _ 김원호
가  격 :   19,800원
ISBN : 978-89-7193-226-1 13380
초판발행일 : 2015년 2월
메나리토리는 소리만의 미학을 가지고 있지 않다. 메나리토리는 당대에 살아야 할 아름다운 울림의 소리이다. 메나리토리에는 삶의 희로애락과 신산고초, 그리고 우여곡절을 알뜰히 헤아리고 승화시킨 힘, 근원에 대한 그리움이다.

따라서 이 책은, 전통 민요에 대한 단순 민속학적 접근이 아니라 당대의 예술적, 미학적, 철학적 가치에 대한 사유로 출발하며, 메나리토리에 대한 그간의 음악적 접근의 성과에 힘입어, 당대 예술로서 그것을 배태한 문화적 토양을 추적한다.

그럼으로써 우리 삶의 도처에, 다양한 당대 예술의 현장에 따뜻한 바람 한 결을 울리고 떨리게 하려하며, ‘메나리 미학’의 출발점으로서 메나리를 놀게 한 ‘메나리 문화’의 시원을 밝히려 시도한다.


 
             
메나리는 독특한 문화예술 사투리이다. 삶의 아름다운 사투리이다. 함경도, 강원도, 경상도권역의 민요적 특성을 일컫는 개념으로 주로 쓰인다. 이른바 동부민요권의 토리라고 칭해진다. 이 토리에 속하는 많은 민요가 있지만, 강원도에서 이 토리의 미학적 깊이가 출중한 민요가 정선아리랑이다. 정선아리랑은 언제, 어디서, 한 번만 들어도 늘 깊은 페이소스를 준다. 노래의 형식은 간단하고 무심한데, 그렇게 바람결 한 자락 같은 무심함이 존재의 근원을 건드려내는 그런 이면을 만들어낸다. 페이소스란 세상에 대한 단순 연민이 아니라 세상 존재의 근원적 성찰을 뜻하고 또 그리로 가는 열린 문이기 때문이다. 삶의 시간을, 신산고초의 고단한 삶을, 먼 데서 오는 한 숨 한 자락으로 전이시켜 우리를 근원에 대한 상념으로 접어들게 한다. 익숙하지만 느닷없이, 간헐적으로 오는 그 한 숨은 근본적으로 크고 밝은 그 무엇(etwas)이자 현실의 서정이다.

정선아리랑, 또는 정선아라리에는 세상사 많은 영역에서 올라오는 삶의 고단함이 진정스럽게 담겨있는데, 삶 모습 자체의 한탄이나 기쁨을 드러내는 것을 넘어서는 어떤 평안함을 만들어준다. 우리 마음을 타이트하거나 느슨하지 않게 해준다. 현실의 시간에서 놓여나게 해준다. 어떤 상념, 명상 같은 상태로 만들어준다. 우리가 늘 그리워하는 존재 근원으로 가는 사유의 접점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삶에 대한 한(恨)은, 삶의 구체적 질곡에 대한 안타까운 맺힘으로 드러나지만 사실 우리 존재근원에 대한 삶이 현실에서 모자라기 때문에 생겨난, 그리움이 쌓이고 쌓인 것이다. 삶의 구체적 현실에서 우리는 강한 에고덩어리로 뭉쳐서 습관화된 삶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근원에 대한 그리움을 가질 수밖에 없고, 그 그리움을 노래 한 자락으로 전이, 승화시켜낸 것 중 하나가, 그러한 깊은 서정을 가진 것이 정선아라리이고, 메나리토리 소리이다.


이 글은, 메나리토리에 대한 그간의 민속학적, 선법분석 위주의 음악적 접근의 성과에 힘입어, 당대 예술로서 그것을 배태한 문화적 토양을 미학적으로 추적하려한다. 메나리토리의 소리는 소리만의 미학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당대에 살아야 할 아름다운 울림의 소리이기 때문이다. 삶의 희노애락과 신산고초, 그리고 우여곡절을 알뜰히 헤아리고 승화시킨 힘, 근원에 대한 그리움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글은 전통 민요에 대한 단순 민속학적 접근이 아니라 우리 당대의 예술론적 가치, 미학적 가치, 철학적 가치에 대한 사유로 출발하려 한다. 즉, 우리 삶의 도처에, 다양한 당대 예술의 현장에, 나름 따뜻한 바람 한 결을 울리고 떨리게 하려 한다. ‘메나리 미학’의 출발점으로 삼으려 한다. 메나리를 놀게 한 ‘메나리 문화’를 추적해보고자 한다.


메나리는, 그 소리 하나의 스스로 떨림은, 우리를 울리고 흐르게 한다. 이 울림과 흐름은 우리 존재 근원의 결을 만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한 바람(hope)을 바람(wind) 한 자락으로, 늘, 무심하게 날라다준다.
메나리는 우리 당대의 실제 위력한 현실이자 꿈을 잘 꾸게 하는 아름다움이다.



2015년 세밑에
아트코어 굿마을 김원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