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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상쇠들(1) - 미학적 뿌리
지은이 : 아트코어 굿마을_김원호
가  격 :   19,800원
ISBN : 978-89-7193-229-2 03380
초판발행일 : 2016년 2월
강원도에는 상쇠가 많다. 굿성을 ‘투박하고 아름답게’ 내면화한 좋은 두렁쇠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이들은 무척이나 아름다운 노동을 한다. 그들은 두레를 조금이라도 경험하고 기억하는 세대들이다. 노동이 전 사회적으로 아름다웠던 이 시기는 그 공동노동의 문화도 찰지게 발전시켜 주었고, 풍물굿에는 풍요로운 철학과 미학의 커다란 줄기 하나를 마련해주었다. 강원도의 상쇠들은 이러한 두레 문화와 정신의 적자(嫡子)들이다. 이들은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여전히 헌농(獻農)굿을 치며 굿노동을 하고 있고, 사람들의 존재를 대동시키는 노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강원도 상쇠들이 주재하는 헌농굿을 접하면서, 세상은 힘들어져도 풍물굿의 굿성은 여전히 희망적임을 밝히고. 그들의 굿을 보고, 느낀 것들을 전하고자 하였다. 이 책은 강원도 풍물굿과 그 굿을 주재하는 상쇠들이 ‘시스템으로 하는 굿’을 미학적 관점으로 들여다 본 것이다.

‘강원도의 상쇠들 1편 - 미학적 뿌리’는 강원도 풍물굿, 그 중에서도 영동굿에 관한 글이다. 이들은 무척이나 아름다운 노동을 하는 진정한 뜬쇠들이다. 잘 짜여진 집단 굿에 다들 온전히 하나가 되어 춤추고 노래한다. 제천 의식과 가깝고, 제천의 춤과 노래에 가깝다. 원시적, 근원적 집단신명을 창출하고, 집단 무의식의 원천적 창출 기제의 전형을 담뿍 갖고 있다.

저자는 강원도 풍물굿이 동북아 풍물굿이 되어 여러 민족과 국가와 생명스러움과 그 경외를 나누고 평화적 공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북아의 제천적 동질감은 이미 시작되었고, 동북아 굿마당을 통한 세계의 평화적 공생을 서서히 꿈 꿀 때가 되었다고 피력한다. 이 책은 ‘굿성 좋은 두렁쇠’들인 강원도 풍물굿 상쇠들에 대한 작은 오마주이다.
 
           
들어가는 말


강원도에는 상쇠가 많다. 굿성을 ‘투박하고 아름답게’ 내면화한 좋은 두렁쇠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굿 입장에서 보면 진정한 뜬쇠들이다. 이들은 무척이나 아름다운 노동을 한다. 그들은 두레를 조금이라도 경험하고 기억하는 세대들이다, 주지하다시피 두레는 부조(扶助)의 노동 조직으로서 인류 최고의 ‘노동의 퀄리티’를 만들어 내었다. 노동이 전사회적으로 아름다웠던 이 시기는 그 공동노동의 문화도 찰지게 발전시켜주었고 풍물굿에는 풍요로운 철학과 미학의 커다란 줄기 하나를 마련해주었다. 강원도의 상쇠들은 이러한 두레의 문화와 정신의 적자(嫡子)들이다. 아직도 굿노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여전히 헌농(獻農)굿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존재를 대동시키는 노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원도 풍물굿은 아직 굿으로서의 기운을 잃지 않고 있다.

강원도 풍물굿은 미래에도 밝아질 굿성을 갖고 있다. 원시성이, 근원성이 강하기 때문인데, 두 가지로 사람들 삶에 더 깊이 안착할 것이다. 하나는 사람들이 영성(靈性)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스로 삶의 근원을 점검하고 성찰하기 시작했고 이는 삶과 문명의 질곡이 심해질수록 더 깊어질 것이다. 성속일여의 현실이라는 삶의 리얼리티를 스스로 조금씩 알아차리고 숙성시켜 나갈 것이다. 다른 하나는 평화와 상생, 생명스러움을 위한 굿으로 진화할 확률이 높아진다. 강원도 풍물굿이 ‘제천(祭天)스러움’에 대한 연구와 노력들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는 동북아 차원이 될 터이고, 동북아에는 이미 다국가 민족인 우리가 그 국가의 사람들과 이미 평화적으로 공생하고 있다. 게다가 오랜 역사 동안 형성되었던 문화와 정서의 공감대가 여전히 뿌리 깊다. 강원도 풍물굿의 굿성은 동북아 굿성으로 조금씩 발전할 것이다.

필자는, 기예가 뛰어나고 연행 위주로 굿을 공연하는 여러 상쇠들의 굿이 당대 사람들의 깊은 존재적 감수성과 가치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현상이 많이 걱정되는 편이다. 강원도 상쇠들이 주재하는 헌농굿에 접하면서, 세상은 힘들어져도 풍물굿의 굿성은 여전히 쎈 것이다라는 기쁜 마음이 단박에 들었다. 우리나라 풍물굿의 굿성을, 새삼 다시, 풍성하게 해줄 수 있겠다고 여겨졌다.
그래서, 강원도 풍물굿의 상쇠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 여러 가지 패러다임으로 오랫동안 차근차근 그들의 굿을 보고 느끼고 어울리며 전하고자 한다. 시리즈로 책을 계속 낼 것이다. 첫 번째 책은 강원도 풍물굿과 그 굿을 주재하는 상쇠들이 ‘시스템으로 하는 굿’을 미학적 관점으로 들여다 본 글이다. 앞으로도 생성미학의 관점을 가지고 여러 가지 차원으로 그들을 느낄 것이다.

‘강원도의 상쇠들 1편 - 미학적 뿌리’는 강원도 전체의 풍물굿을 들여다보고 느끼려 했지만, 이번에는 영동굿으로 국한하여 사고했다. 영서굿은 성격과 내용이 분명 영동굿과 차이가 있는데, 필자에게는 이른바 영서굿이 경기도(북부지방)의 굿과 미학, 예술론 차원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가늠하고 그 아름다움을 준거할 만한 소양이 아직 모자라기 때문이다. 앞으로 영서 지방의 상쇠들을 더 깊이 느끼면서 고유의 굿성을 찾아내는 일에도 게으르지 않으려 한다.


김원호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