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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의 비밀
지은이 : *정진명
가  격 :   14,800원
ISBN : 978-89-7193-254-4 03810
초판발행일 : 2019년 8월
좋은 시는 읽는 순간 가슴에 와 닿는다. 그런데 그런 까닭을 말해보라고 하면 선뜻 설명할 수 없다. 그 이유를 아는 데는 상당한 안목과 이론 지식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배우는 시 수업이 그런 것들을 가르친다. 교과서에는 좋은 시를 싣고, 그런 시들이 왜 좋은 지를 배운다. 우리는 이런 공부를 무려 12년이나 한다. 그런데 시를 보는 안목은 점점 더 낮아지고 시는 점차 어려워진다. 그 까닭은 학교에서 배우는 시가 주로 평론가나 학자들이 밝힌 내용을 시험용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학술 용어에 치여서 시를 보는 눈마저 점차 잃어가는 것이다. 개구리를 잘 알려고 해부했더니 정작 개구리는 죽어버린 꼴이다.

이 책에서는 ‘좋은 시가 지닌 비밀’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설명한다. 다른 문학 갈래와 달리 시는 시만의 독특한 창작방법이 있다. 그 방법을 세 가지로 압축하여 정리한 다음에, 각각의 시에서 그 방법들이 어떻게 변주되어 적용되는지를 설명했다. 보통 학교에서 배우는 시 갈래론은, 서정시, 서사시, 극시인데, 이런 식의 분류법으로는 시의 본질을 이해할 수 없다. 학문으로서는 의의가 있겠으나, 시를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는 의미가 없다.

그래서 지은이는 시인들이 어떻게 상상력을 구체화하는지를 분석하여 세 가지로 나누었다. 그 결과, 시 창작의 원리는 ‘빗대기(비유 상징), 그리기(이미지), 말하기’라는 세 가지임을 밝히고 있고, 이번 책에서 그것이 각각의 시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설명한 것이다. 이와 같은 시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지은이는 2018년에 『우리 시 이야기』라는 책을 낸 적이 있다. 이번에 나온 『좋은 시의 비밀』은 이런 원리가 각각의 시에 어떻게 적용되고 응용되었는지를 살펴본 책이다.

시인의 이런 과감한 시도는,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이후 시 갈래 이론으로는 처음 나온 것이다. 이런 작업을 위해 지금까지 나온 시집들 1,000권을 읽고 분석하여 그 중에서 43편의 시를 뽑았다. 1차로 근대시의 시작부터 김수영 시대까지를 대상으로 했다. 이렇게 한 데는 지은이가 보기에 한국 현대시의 분기점이 4.19와 김수영이라는 판단이 깔렸다. 이에 대한 설명도 책의 내용에 담겼다.

모든 시에는 상상력의 발화점이 있다. 그 상상의 발화점을 찾는 것이 시를 이해하는 지름길이고, 시를 쉽게 그리고 깊이 감상하는 방법이다. 그것이 앞서 설명한 ‘빗대기, 그리기, 말하기’ 세 가지 방법이다. 시에서 이 방법을 제대로 파악하면 지금까지 애매모호하던 구절까지 또렷이 의미를 드러낸다. 그래서 감상은 물론 창작의 고민까지 한꺼번에 해결된다.
 
           
여기에 정리한 것은 제가 평생 학생들과 어울리며
느끼고 생각한 내용들입니다. 문예이론이 서구에서 흘러든 것들이
자리 잡은 현실에서 우리의 시각으로 시를 새롭게 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보려고 한다고 해서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쓰는 방법을 누군가에게 전달하려고 하다 보니
뜻하지도 않게 그런 기회가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그것을 글로 정리한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시가 편하게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처음부터 시가 쉽게 쓰이고 쉽게 읽히고 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그렇게 어렵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는 한 마디를 하려고
이렇게 긴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