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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극문학전집 2 (수필)
지은이 : 박승극
가  격 :   15,000원
ISBN : 978-89-7193-204-9 (03810)
초판발행일 : 2011년 12월 15일
해방은 이 땅에 분단의 대단원을 알리는 아픈 단초에 다름 아니었다. 그리하여 반세기를 넘어서도 치유되지 못하고 있는 민족분열은 문학을 포함한 예술분야에도 자폐적 불구상황을 초래하여 곳곳에 거대한 진공지대를 만들어 놓았다.

이 진공지대에 박승극의 문학 또한 오랜 세월의 푸른 이끼를 쓴 채 폐사지처럼 아프게 누워 있다. 해방 전후 가파른 민족문학전선에서 탁월한 리얼리스트로서 민족 모순의 정곡을 찌르는 예리한 필봉으로 소설 창작과 문학평론을 펼쳤던 박승극 선생은 그렇게 돌보지 않은 채 철저히 유폐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제 우리의 가슴과 시각 속에서 망망히 잊혀진 박승극 선생의 문학을 복원한다.『박승극 문학전집』은 전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바, 제1권 소설집(2001년, 학민사) 에 이어 이번의 제2권에는 선생의 첫 수필 작품집인 『다여집』과, 당시 농민들을 대상으로 금융조합에서 발간하던 『半島の光』에 한글로 발표된 수필, 지식인을 대상으로 발간되었던 『東洋之光』에 일본어로 발표된 수필을 모아 엮었다.

당시 친일 글로 도배되었던 『東洋之光』에 발표한 박승극의 일본어 수필들은 놀랍게도 식민주의에 협력하는 그 어떤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1945년 패망 직전까지 그가 발표한 일본어 수필에 오로지 농민이 처한 비참한 현실과 이를 증언하는 관찰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놀랄만하다. 당시 그 어떤 지식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이 두 잡지에 실린 22편의 작품들은 엄혹한 일제하에서 수탈당하는 농민들과 무산대중, 그리고 작가 자신을 비유한 듯한 ‘주의자’들의 고민들이 근기지방 특유의 풍속과 인정이 혼융되면서 당대 농민문학의 진경을 보여준다.

유격적인 장르인 수필을 통하여 시대의 증인으로 남고자 하였던 그의 이러한 자세는 매우 드문 것으로, 한국근대문학사, 특히 일제말의 문학사에서 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박승극문학전집의 발간은 우리 문학사에 제대로 자리매김 되지 못하였던 박승극의 면모를 종합적으로 고찰할 수 있어 큰 의미를 갖는다.

 
           
박승극

박승극

1909년 12월 14일 경기도 수원군(현재 화성시) 양감면 정문 2리 포당동에서 출생.
1923년 양감면 사창리 소재 보신 강습소 입학.
1924년 배재고보 입학. 박팔양 시인의 영향을 받아 민족문학에 눈을 뜸.
1928년 3월 배재고보 4년을 수료하고, 일본대학 정경과에 입학하였으나 사상관계로 출학 후, 귀국.
1928년 말 카프에 연맹.
한편 청년운동과 농민운동에 관여하여 3년 여 감옥생활.
1929년 6월 『조선지광』에 단편 「농민」을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등장하고, 이후 해방되기까지 수필, 시, 문학평론을 왕성하게 발표.
1945년 8∙15해방 후 수원군 인민위원장 등으로 활동.
1948년 8월 가족과 함께 입북한 후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문화선전성 예술부장을 역임.
1970년 조선작가동맹 개성시 지부장을 지낸 것을 끝으로 이후의 행적은 확인할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