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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은 밟혀도 다시 일어선다
지은이 : 원풍동지회
가  격 :   48,000원
ISBN : 978-89-7193-256-8 03330
초판발행일 : 2019년 10월
이 책 『풀은 밟혀도 다시 일어선다』는 70, 80년대 이 땅의 민주노조운동을 이끌었던 원풍모방노동조합 126명 노동자들의 삶과 생각, 투쟁을 담은 집단 자서전격인 구술 자료집이다.

원풍모방노동조합은 1970년대 민주노조의 마지막 이름이었다. 5.16쿠데타로 집권하자마자 농촌을 희생시키고 저임금 집약노동으로 산업화를 추진해온 박정희 정권 하에서, 그 1세대 노동자로 살아온 그들에게 붙여진 이름은 공순이, 공돌이였다. 그러나 그들은 노동조합 활동을 통하여 사회의식을 깨우쳤고, 민주주의를 배웠다.
가난한 농민 가정의 여자 형제였던 그들은 중학교, 심지어 초등학교를 마치는 어린 나이에 무거운 가장을 짐을 짊어지거나 남자 형제들의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장시간 노동의 고단한 삶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은 곧 교육과 독서, 토론을 통하여 노동의 소중함을 깨닫고,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받아들여 깨어있는 시민으로 변화했다. 그들은 육체노동을 조금도 부끄럽지 않게 생각했다. 이러한 의식의 변화는 그들로 하여금 진정한 의미의 행복과 자긍심을 갖게 했다.

이 책에 실린 원풍모방 해고 노동자 126명의 증언은 바로 그 ‘여고 시절이 없었던’ 젊은 날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1000쪽이 넘는 구구절절한 이 이야기는, 가난의 절망을 어떻게 희망으로 바꾸었는지, 또 저학력의 열등의식에 어떻게 삶의 지혜를 채워갔는지 진솔하게 설명한다.
126명 각각의 증언은 조금씩 같으면서 다르고, 조금씩 다르면서 같다. 이들의 원풍 이전과 원풍 이후의 개별적 삶은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처음으로 인간으로 대접받았던, 짧았지만 행복했던 원풍 시절의 공동체적 삶은 거의가 같다. 어린 소녀에서 시작하여 60 전후가 된 이들의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 같은’ 36년의 삶은, 밟혔던 풀이 다시 일어섰음을 명백하게, 감동적으로 증거 한다.

증언자의 한 사람인 양승화는 이 글들에 대해 “‘조국의 민주화’라는 화단에 뿌리를 내려 싹을 틔우고 결실을 이뤄낸 원풍노조가 노동운동의 후세들에게 그 어려웠던 시절, 굴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활동한 선배 노동운동가로서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원풍 동지들의 진정성 있는 삶의 흔적을 담고자 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이 책을 어느 노동조합의 노동운동사로만 자리매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 책은, 산업화 시기 빈농 출신의 저학력 10대 여성들이 노동에 투입된 후 노동자로서의 자기정체성을 인식 · 발전시킨 경로, 그리고 사회화 이후 수십 년 간 자기복제의 삶을 살아온 역정을 증언한다는 점에서 여성사, 사회사, 현대사 등의 관점에서 다루어야 할 소중한 원천자료이다.

 
           
원풍동지회

원풍모방 민주노조가 걸어온 길

1953년 한국견방주식회사 설립. 이후 한국모방을 거쳐 원풍모방으로 상호 변경.
1963년 전국섬유노동조합 한국모방분회 결성.
1972년 어용노조를 민주노조로 개혁.
1974년 노사공동경영체제 출범. 방용석 노조 지부장체제 출범.
1980년 방용석 지부장 해고, 주요간부 48명 합수부에 연행된 후 14명 강제해고. 남성 간부 4명 삼청교육대 압송.
1982년 9월 27일 정치권력과 회사의 야합 하에 노조파괴 폭력사건 발생. 노조 간부 8명 구속 , 강제해고 559명.
1983년 원풍모방노조 해고자 복직투쟁위원회 결성.
1988년 원풍모방노조운동사 『민주노조 10 년 』 출간.
2001~09년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에 관한 법률 ’에 의거 원풍 해고자 방용석 외 157명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
2010년 『원풍모방노동운동사』, 생애사 『못다 이룬 꿈도 아름답다』 출간
2010~19년 원풍모방 해고자 135명 국가배상 확정판결 .
2011년 원풍동지회 결성
2016년 원풍모방 해고자 생애사 『공장이 내게 말한 것들 』 출간 .
2019년 원풍모방 해고자 126명 구술증언록 『풀은 밟혀도 다시 일어선다 』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