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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익열입니다. 출판문의 때문에 연락드립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있을 때, 같이 살던 집주인이 스스로를 철학자라고 소개했는데, 대학 도서관에 그분의 이름으로 책들도 있더군요. 베를린 대학에서 니콜라이 하르트만, 프라이부르크에서 하이데게를 거쳐, 칼 야스퍼스 에게서 박사학위를 받고, 독일 철학잡지인 Studien Generale에 종사하면서, 당시 활동했던 다른 많은 철학자들과 겪었던 일들, 전쟁중에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적었습니다.
귀국하고 몇 년이 지난후, 다시 독일에 갈 일이 있었는데, 문득 그분의 자서전을 한국에 소개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직접 방문하라고 저를 초대한 뒤, 자신의 서명과 함께 소장하고 있던 자서전을 건네 주었습니다. 아마도 1, 2년 전에 돌아가셨을 거라 추측을 합니다. 하지만 돌아가시기 전 까지, 매년 한 권의 철학 책을 출간했을 정도로 (마지막을로 보았을 때는,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를 끝내고 코란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었음), 스스로를 철학자라고 자부할 수 있었던 분입니다. 제가 그분의 자서전을 읽던 날, 그분은 미국 뉴욕학회의 초청으로 갔다가, 자신이 그토록 원했더 표장장을 받아와 제게 보여 주었습니다....
책은 긍적적인 내용 보다는, 암울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예로, 전쟁 중에 자신의 아내가 집에 상주해 있던 소련 군인들에게 14일간 윤간 당했던 일도 적었을 정도로, 매우 객관적인 사실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럼 연락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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